세계 최대 규모 가상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해킹 공격으로 48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탈취당했다. 가상화폐거래소 해킹이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낸스는 8일 공식 홈페이지에 “7일 오후 5시15분(현지시간)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발견했다”며 “해커가 7074개의 비트코인을 한 번에 인출했다”고 공지했다. 바이낸스는 국내에서도 20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 가상화폐거래소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해커는 피싱, 바이러스 등의 공격을 통해 바이낸스 이용자들의 API키(비밀번호), 2FA코드(다요소인증)를 수집했다. 이후 여러 계정을 통해 바이낸스가 보관하던 7074개의 비트코인을 탈취했다. 바이낸스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약 2%에 해당한다.
바이낸스 측은 이번 해킹으로 피해를 본 이용자에게 별도 기금을 통해 배상하겠다고 공지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7월 해킹 등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겠다며 기금을 마련해놨다. 바이낸스는 해킹으로 인한 보안검사를 7일간 진행할 방침이다. 조사와 추가적인 해킹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 기간 동안 예금과 인출을 보류하기로 했다.
가상화폐거래소 해킹이 잇따르는 데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크립포피아, 쿼트리가CX, 드래곤 엑스 등 주요 가상화폐거래소가 줄줄이 해킹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가상화폐거래소 해킹으로 인한 피해금액은 3억달러를 넘어선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역시 해킹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빗썸은 지난 3월 계정 개인키가 해킹당해 약 2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2017년 대규모 해킹으로 파장이 컸던 유빗은 ‘코인빈’이라는 사명으로 다시 사업을 이어갔지만 한 번 더 해킹이 발생하며 지난 2월 파산 신청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글로벌1위 거래소 바이낸스 '475억 규모' 비트코인 해킹 피해
"PC 해킹해 가상화폐 채굴 활용↑"
바이낸스, 탈중앙 가상화폐 거래소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