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SK증권은 25일 증시 급락과 관련, 당분간 조정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된다면, 그에 대응한 정책 관련 속도는 빨라질 수 있어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일단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런 상황"이라며 "해석의 문제가 남은 것 같은데, 시그널도 안 좋고 시장에 그리 우호적인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제지표 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다 안 좋았다"며 "경기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정책을 쓰는데도 안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지난 주말 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리 쪽에서 독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들어가고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니 이것이 경기 침체에 딱 맞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확신을 줬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센터장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시그널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확률적으로 장단기 금리 얘기를 많이 하니까그렇다"면서 "하지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고 해서 바로 경기 침체라는 식의 일대일의 상관관계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실제 나오는 데이터상으론 올 2분기 정도가 바닥일 것이라는 시각들이 있기에 좀 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최 센터장은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한 지 16~17개월 돼 간다"며 "그런 둔화의 시그널이란 게 우리가 평균적인 기간들로 보는 건데, 물론 그것이 짧아질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상당기간 경기 둔화가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정책효과가 나타나기 직전 상황일 수도 있다고 봤다.
최 센터장은 "남은 3월과 오는 4월 장도 썩 좋아보이진 않지만, 그 이후에 지표들이 좋게 나타난다면 다시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조금 조정기간이라 봐야 하고, 실제로 지표가 나오는 시점을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호재로 볼 수도 있는 점은 상황이 이리 되면 될수록 정책 관련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며 "정책이 나와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이 좀 더 진행된다면, 조만간 시장 안정을 위해 발 빠른 재정정책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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