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3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30일 오전 거래에서 하락중이다. 지난주말 거래를 1130원 위에서 마쳤던 환율(27일 종가 1130.50원)은 현재 1125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단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유로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 대비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날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통화 완화정책 기조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 문제를 둘러싼 불안감에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의 경우 자넷 옐렌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자로 유력시되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은 이 중 달러화 약세에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달러/원을 비롯해 다른 아시아 환율들이 일제히 하락중이다.
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도 달러/원 환율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의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주말 뉴욕 증시가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낸 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지수가 2500선 위로 올라선 뒤 안착 시도에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지난주말 미국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가 약세이긴 하지만 달러화도 그다지 힘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리스크 온 분위기도 여전하고 월말을 맞아 수급상으로도 공급 우위 국면이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125원 부근에서는 시장의 달러 매도 심리가 주춤거리고 있다. 1120원선의 강력한 지지력의 여파가 어느 정도 전달되는 분위기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아무래도 1125원 아래로 밀고 내려가기에는 껄끄러운 면이 있다. 급하게 빠질 상황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오전 11시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1125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거래 범위는 1124.80-1126.80원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2% 정도 오르고 있다. 장 초반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3.50엔 정도로 하락해 있고 유로/달러 환율도 내려 1.16달러선에 걸쳐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6.64위안대로 하락해 있고 싱가포르달러 환율도 1.3650 수준으로 지난주말 대비 낮아져 있다.
▶ 시가 1126 고가 1126.80 저가 1124.8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16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738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