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6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16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간밤 미국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2% 아래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도 3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 역시 2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간밤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월마트 또한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소비자 수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가 줄어들면서 엔화 가치는 반락했다.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7%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를 상회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이어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좀처럼 갈등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일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는 양국 정상 간의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시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어 미-중 무역 갈등의 대리전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시위에 대해 "중국에 의한 폭력적인 진압은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0일 삼성전자는 분기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 몫은 13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미리 발생한다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장 순매도 기간을 기록했다. 이날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다면 외국인 수급 또한 달러/원 환율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재료가 가득하지만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 환율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당분간 급격한 위안화 약세를 방어한다면 원화 절하 속도도 일정 부분 조절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달러/원 예상 범위를 1211원~1218원으로 제시했다.
달러/원 NDF 1개월물은 1212.50원에 마감돼 직전 현물 종가 대비 0.75원 상승했다.
(박윤아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