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07일 (로이터) - 전날 하락한 국제유가가 이날 안정되고 있으나, 올해 들어 유가를 박스권에 묶어둔 혼재된 신호들로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오후 6시정각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 LCOc1 은 0.13% 하락한 배럴당 55.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CLc1 은 0.06% 하락한 배럴당 52.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브렌트유는 1.5%, WTI는 2% 각각 하락했다.
원유시장의 방향을 가리킬 강력한 신호가 없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브렌트유와 WTI의 변동폭은 배럴당 5달러 미만에 머물고 있다.
원유트레이더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산유량 감축 노력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OPEC과 러시아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일일 최소 110만배럴을 감산했다. 감산 합의에 명시된 올해 상반기 감산 목표량은 일일 약 180만배럴이다.
하지만 이 외 산유국의 산유량이 늘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 감산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ANZ은행은 "미국 셰일유 시추공(rig) 수는 현재 14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OPEC 감산 합의가 도출된 이후 20%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원유 수요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휘발유 수요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27일 간 미국 휘발유 재고는 2100만배럴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 간 동 기간 평균치인 약 1200만배럴을 대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휘발유 수요가 정체되거나 과잉공급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다.
BMI리서치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올해 상반기에 줄어들 수 있다며, 정유소 보수정비로 원유 수요가 줄고 있으며 민간 정유사들의 연간 원유수입 쿼터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정제유 수출이 급증하며, 연료시장이 포화상태임을 반영했다.
선적브로커 반체로코스타는 "지난해 중국 석유제품 수출량은 4830만톤으로 전년비 34% 늘며 3년 연속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수입량은 2790만톤으로 7% 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