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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협정, 할당된 이행 목표치 둘러싸고 일부 산유국 분노 사

입력: 2017- 08- 04- 오전 11:51
© Reuters.  OPEC 감산 협정, 할당된 이행 목표치 둘러싸고 일부 산유국 분노 사

두바이/런던, 8월04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현재까지 글로벌 원유 감산 협정의 기록적인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저조한 감산 조치는 어떻게 이들 국가가 예정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OPEC 소식통들은 핵심적인 측정 기준을 생산량보다는 수출에 맞추는 것이 향후 감산 진전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기관과 컨설팅 업체, 업계 미디어 등 OPEC이 원유 생산을 모니터하는데 이용하는 2차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와 UAE의 감산 이행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양 국가는 모두 감산 이행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차 자료가 감산 협정이 발효된 1월 이전의 생산 규모를 너무 낮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로 양국은 심지어 더 큰 감산의 전적인 이행 의무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이라크 정부와 긴밀한 한 업계 소식통은 "이라크의 감산 이행은 적합한 수준이나 2차 자료 평가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UAE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일일 13만9000 배럴(bpd) 감산을 이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공식적인 입장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앞서 자바 알-루아이비 석유장관은 이라크가 전적으로 감산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와 UAE는 국제 사회에 공약한 감산 이슈 이외에도 내수 증가라는 장애물에 봉착했다. 이라크는 이슬람국가(IS)에 맞서기 위한 자금 문제로 당초 감산에 반대 입장이었다.

지난해 OPEC과 러시아, 다른 주요 산유국들은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평균 18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했고, 이를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감산 협정은 이후에 다시 연장될 수 있다.

OPEC과 비회원국들의 합동 기술 위원회는 7일~8일 아부다비에서 감산 이행률을 증강시키기 위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OPEC과 비회원국들은 이른바 공동 감산점검위원회(JMMC)로 알려진 장관 회의를 가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관들은 UAE, 이라크 정부와 비공개로 컨퍼런스콜을 갖고 양국의 감산 이행을 논의했다. 양국은 감산 협정의 이행 의무를 재차 약속했지만 목표치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율을 모니터하는 합동 기술 위원회에서 수출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JMMC 회의에서 "수출 지표는 이제 금융시장에서 핵심적인 측정 기준이 됐고, 우리는 믿을만한 수출, 생산 자료를 우리의 감시장치와 일치시킬 방안을 찾아야만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관리들은 생산보다는 시장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출을 모니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또 다른 업계 소식통은 "우리의 기록은 지난 6개월간 이라크의 수출은 감소하고 있고, 감산 동조율은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지난 6월에 일일 327만3000배럴이었던 자국 수출이 7월에는 323만배럴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산 데이터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다. 이라크가 OPEC에 제풀한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의 6월 원유 생산은 455만배럴로, 감산 협정 목표치인 일일 435만1000배럴을 웃돌았다.

UAE의 경우 협정에서 공급 기준 대신 높은 생산량을 기준점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OPEC의 다른 걸프 회원국들보다 낮은 감산 이행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UAE는 감산 협정에 맞추기 위해 수출을 줄이고 있고, 올해 고객들에게는 월간 할당량의 축소를 알려왔다고 말하고 있다. UAE 국영 정유사인 아부다비 내셔널 오일(Abu Dhabi National Oil)은 주요 고객들에 대한 9월 원유 할당량을 10%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UAE 자체 자료 또한 다른 주요 OPEC 산유국들보다 감산을 전적으로 이행하기가 어려운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5월 UAE는 하루 평균 298만1000배럴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OPEC 협정 목표치인 일일 287만4000배럴을 웃돈 것이다. OPEC의 2차 자료에 따르면 UAE의 5월 생산량은 289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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