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1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애플 공급업체와 다른 기술주의 주가 급락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선거 안도감을 압도하며 내림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97% 내린 386.62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장중에는 7주 저점을 작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1% 내린 7511.87, 독일 DAX지수는 0.98% 밀린 1만2690.44, 프랑스 CAC40지수는 1.12% 빠진 5240.5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24%,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77%, 이탈리아 MIB지수는 1.0% 후퇴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 AMS 등 반도체 칩 제조사들의 주가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 경쟁사들의 급락 흐름을 따라 6.7%~9.2%나 밀렸다.
지난주 금요일(9일) 애플의 주가는 14개월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사상 최고 영역에 있던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를 낳으며 대규모 차익 거래를 촉발시켰다.
JCI캐피탈의 펀드매니저인 알렉산드로 발소티는 "이번 증시의 역전환(counter-rotation)이 구조적 조정의 시작일 지, 또는 단지 자연적인 조정일지는 아직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스톡스600 기술업종지수는 지난해 6월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일일 최대폭인 3.6% 급락,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앞서 지난해 이 지수는 지난해에 약 40% 급등한 뒤 이달초엔 15년 고점에 오르기도 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의 상대적 강세와 프랑스 총선에서 예상대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것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며 범유럽지수의 낙폭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됐다. 총선 1차투표에서 마크롱의 집권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그의 친 기업적인 개혁안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도 반유로 기치를 내세우는 정당인 오성운동이 크게 패배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더했다. 마크롱의 승리와는 달리 이탈리아 선거는 깜짝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증시는 이날 초반에는 일시적으로 상방 영역에 머물기도 했다.
은행 소프트웨어 업체인 테메노스(Temenos)는 예상보다 빨리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뒤 6.4% 급락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프로그램 발표 이후 테메노스 주가는 50% 폭등, 사상 최고치로 거래됐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는 씨티그룹의 긍정적인 노트 내용에 지지받으며 2.3%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스톡스600 자동차업종지수는 0.4% 상승하며 주요 업종 중 에너지(+0.02%)와 더불어 유일하게 상방 영역에서 장을 접었다.
이탈리아 은행 UBI방카는 자본 포지션 강화를 위한 4억유로 규모의 자금 요청(cash call) 1일차를 맞아 거의 3.9% 급등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