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4% 하락 마감
* 獨 DAX지수, 예상 깬 3월 기업 경기신뢰도 개선에 낙폭 일부 만회
* 금 가격 상승에 관련 채굴업체 주가는 호조
밀라노, 3월28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했던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통과 실패가 재정부양 공약 이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높인 뒤 광산, 은행주 주도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4% 내린 375.01에 장을 닫았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9% 내린 7293.50, 독일 DAX지수는 0.57% 밀린 1만1996.07, 프랑스 CAC40지수는 0.07% 빠진 5017.43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06%, 이탈리아 MIB지수는 0.32% 각각 후퇴했다.
앞서 스톡스600지수는 지난해 11월초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형 경기 부양안 베팅에 상당 부분 지지받으며 약 10% 상승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24일) 미 의회에서 공화당 지도부가 헬스케어 개혁법안을 철회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씨티오브런던마켓츠의 트레이더인 마커스 후버는 "(법안 실패가) 최근 랠리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헬스케어 법안의 실패가 꼭 세제 개혁을 위태롭게 만들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베렌버그 은행의 홀저 슈미딩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헬스케어 법안의 패배 이후 공화당은 세제 개혁을 이행하는 데 압박을 느낄 것이며 협상도 마다치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의 헬스케어 개혁법안 좌초 이후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럽증시의 기본원자재지수는 주요 업종 중 최대폭인 3.3% 급락, 2주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의 주가가 3개월 반래 일일 최대폭인 5.2% 급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핀란드 철강업체인 오토쿰푸의 주가가 3.6% 밀렸고, 뵈스트알파인도 2.4% 후퇴했다. 앞서 주요 철강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견지해왔다.
위험 추구 성향의 완화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랜드골드와 프레스니요 등 관련 채굴업체 주가는 1% 넘게 상승하며 전체 증시의 흐름을 역행했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스톡스600지수는 15개월 고점에 불과 1.2% 거리를 유지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견고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을 이유로 유럽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고수했다.
독일 기업들의 3월 경기신뢰도가 보합예상을 깨고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독일의 블루칩 DAX지수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기대 이상의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유로 유럽 기업들의 실적 및 유럽증시의 주요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또 금융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했다.
항공기 좌석 제조업체로 유명한 프랑스의 조디악에어로스페이스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뒤 2.9% 급등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항공우주기업인 사프란이 조디악에 대한 인수제안가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명품 스포츠카 제조사인 페라리는 호주 포뮬러원 그랑프리 우승 소식에 지지받으며 2.7% 상승,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