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11월24일 (로이터) -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홀리데이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 할인을 통해 산더미같은 미판매 차량 재고를 줄이고, 소비자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업체들은 연말 매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픽업 트럭과 SUV들로 옮겨가면서 세단, 컴팩트 카, 스포츠 카 재고가 급증했기 때문.
투자자들은 지난 6년간 이어진 미국의 자동차 매출 붐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가 기존의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주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가격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할인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1월과 12월 판매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연 179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 GM 역시 할인에 들어간다. GM의 GMC 트럭은 "한달 내내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자사 트럭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는 일부 시장에서 "12월을 기억해" 프로모션을 통해 자사 컴팩트 카 IS300에 0.9% 가격할인과 5년짜리 대출, 혹은 1000달러 할인을 제공한다.
LMC 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캐스터는 "인센티브가 판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 세계로 뻗어나가는 할인 경쟁
겨울 홀리데이 시즌 할인의 개념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영국에서는 6년전에 플랙프라이데이 자동차 할인이 도입됐다. 중국은 알리바바의 주도 아래 11월11일 광군제를 노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알리바바가 의류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입점 판매업체들에게 할인 행사를 열도록 촉진하면서, 광군제는 한 해 중 가장 큰 쇼핑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자동차제조업체들은 12월1일 11월 전미차량판매 지표를 발표한다. 분석가들은 전년동월대비 판매량이 늘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