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감산에 비OPEC 산유국들 지지 필요성 강조
* 브렌트유, 종가 기준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상회
* WTI,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 보여
뉴욕, 10월4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약보합세를 벗고 상승세로 장을 끝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1.4%나 오르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했다.
이란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행에 비OPEC 산유국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유가가 지지받는 모습이었다.
특히 WTI는 상승 반전되며 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일중 고점에서 후퇴한 것도 유가 상승세에 일조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산유국들이 감산 결정을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주 OPEC의 감산 결정 이후 랠리를 펼친 시장을 추가로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은 57센트, 1.18% 오른 배럴당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7.78달러~49.02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70센트, 1.39% 상승한 배럴당 50.89달러를 기록했다. 거래폭은 49.74달러~51.14달러.
1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49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82센트에서 확대됐다.
유가는 뉴욕 장 초반 증시 약세와 달러 강세로 압박받으며 약보합세를 나타냈었다.
특히 독일과 중국 등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 시장이 휴일로 휴장되며 거래 자체는 제한되는 분위기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은 "한산한 장세속에 헤드라인에 움직이는 장세"라고 말하고 "이란이 감산 결정에 산유국들의 참여와 지지를 강조한 것은 시장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OPEC이 지난 주 알제리서 회동한 뒤 산유량을 하루 평균 3250만~3330만배럴 수준으로 줄이기로 합의한데 힘입어 유가가 9월 중 약 7%나 올랐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OPEC 산유량이 8월 3350만배럴에서 9월 3360만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OPEC 역시 11월 정례 회의에서 회원국별 산유량 쿼터 등과 같은 감산에 필요한 세부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