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 공장
미국이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를 줄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를 매년 늘려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9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1988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886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란 외국인 또는 기업이 한국의 금융상품을 사거나 직접투자를 한 금액 등을 말한다. 투자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3178억달러, 유럽연합(3063억달러), 동남아시아(2182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미국의 경우 투자행태 별로 살펴보면 증권투자와 직접투자가 각각 2610억달러, 345억달러에 달했다. 증권투자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직접투자는 2017년 372억달러, 2018년 359억달러로 매년 줄고 있다.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이 보유한 미국의 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4131억달러에 이른다. 대외금융자산이란 한국인이 외국의 금융상품을 사거나 기업이 해외에 직접투자를 한 금액 등을 말한다. 투자행태 별로 보면 직접투자 1036억달러, 증권투자 2541억달러 등이다.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2015년 572억달러에서 매년 늘어나 올해는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작년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2909억달러로 1년 전보다 1483억달러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4131억달러(투자 비중 32.0%)로 가장 많았다. EU(2481억달러, 19.2%), 동남아시아(1685억달러, 13.1%)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미국과 EU에 대한 투자가 각각 631억달러, 417억달러 증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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