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세요! 지금 구독하기

속타는 원전업체들 "벼랑 끝에 서있다"

입력: 2020- 05- 09- 오전 02:26
© Reuters.  속타는 원전업체들 "벼랑 끝에 서있다"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받아본 원전업계는 예상보다 원전 비중 축소폭이 크다며 암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8일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034년 원자력 발전 비중은 한 자릿수(9.9%)로 추락한다. 원자력 발전소 숫자도 2024년 26기에서 2034년 17기로 3분의 1이 줄어든다.

원전업체들은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번 수급계획에서도 원전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원전을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우려했다. 부산에 있는 원전 관련 중소기업 A사 임원은 “사업 전환을 할 시간을 주고 수급계획을 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회사는 기존에 수주한 일감이 다 끝나게 되는 연말께 폐업을 검토 중이다. 원자력 발전부품을 제조하는 B사 관계자는 “원전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여서 관련 업체 중 중소기업이 많다”며 “어떻게 하루아침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방향을 틀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는 줄어든 원전 비중만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은 낮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태양광 셀·모듈의 원자재인 잉곳·웨이퍼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92%로 국내 업체들이 이미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양광산업의 ‘쌀’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국내 최대 업체였던 OCI는 지난 2월 사업을 철수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도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3위 한국폴리실리콘은 2018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유일한 잉곳·웨이퍼 제조 업체였던 웅진에너지는 작년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8차 계획의 탈원전 기조를 전혀 바꾸지 않았다”며 “탈원전 기조에 따른 산업생태계 파괴와 전기료 인상 우려 등 여러 문제가 지목됐는데도 정부가 방향을 틀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맞추려다 보니 무리하게 석탄을 줄이고, LNG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울산시 '원전해체' 신산업으로 키운다

더 복잡해진 고리1호기 '해체 셈법'

산업부, 원전해체연구소 내년 착공

우라늄도 '코로나 타격'…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세

가정(假定)이 다 깨졌다…경제정책 싹 바꿔라 [여기는 논설실]

산업부 "탈원전-한수원 적자 무관하단 논리 개발하라"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