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들의 전유물이던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는 일반투자자가 늘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하려면 적어도 1억원 이상 있어야 하지만 사모재간접 펀드는 소액(500만원 이상)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KB자산운용이 사모재간접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타임폴리오, 라임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강자들도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8일 사모재간접 펀드인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를 출시했다. 국민은행,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을 통해 판매한다. 이 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롱쇼트’뿐 아니라 전환사채(CB)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통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를 60% 이상 편입한다.
라임, 알펜루트, 마이다스, 씨스퀘어, 파인밸류, GVA, KB자산운용 등 7개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의 상품을 담는다. 여기에 해외 헤지펀드와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 자산에도 일부분(40% 이내) 투자할 예정이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은 “수익률과 변동성 등을 반영해 우수한 헤지펀드를 선별한 뒤 주기적으로 리밸런싱(비중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모재간접 펀드는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다양한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키움자산운용에 이어 KB자산운용이 뛰어들면서 5개의 공모펀드가 출시됐다. 작년 급락장 속에서도 탁월한 변동성 관리 능력을 증명하면서 시중 자금을 끌어들였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력션’의 1년 수익률은 0.30%로 국내 주식형펀드(-17.28%)보다 약 17%포인트 높았다. 공모펀드 불황기에도 이 펀드에는 1년간 125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모재간접 펀드 시장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순자산 규모가 2017년 12조원대에서 두 배가 넘는 25조원대로 불어나는 등 급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헤지펀드와 함께 사모재간접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헤지펀드업계 1위인 타임폴리오와 라임자산운용도 올해 공모 운용사로 전환한 뒤 자사 헤지펀드를 담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모펀드 시장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최만수 기자 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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