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장을 기회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려 영남권 대표는 물론 타 지역에도 눈에 띄는 항공사로 거듭나겠습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에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다양한 항공사가 있지만 이제는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야할 때"라며 이 같이 말했다.
2007년 설립된 에어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저가항공사(LCC)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운송의 한 축을 담당하며 최근 19분기 연속 흑자 달성과 최단기간 누적 탑승객 3000만명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우선 에어부산은 영남권 항공사로 안정적인 지역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약 2만개의 지역 기업체와 공공기관이 에어부산의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한태근 대표는 "지역의 충성고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창출되고 있다"며 "부산 출발 노선 셔틀화 전략 등을 통해 김해공항 국내선 이용객 10명 중 4명은 에어부산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비행기 도입 계약을 통해 노선 다양화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인 에어버스 321 NEO LR항공기 2대를 내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의 항공기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에어부산이 도입할 예정인 A321 NEO(232석)는 경쟁사의 737 MAX 8(189석)에 비해 좌석수가 많기 때문에 더 나은 효율을 보일 것"이라며 "기존 에어부산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 기재 대비 15% 가량 연료 부담이 적고 최대 운항거리도 833km 증가했다"고 짚었다.
탄탄한 그룹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에어포트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노선, 네트워크, 정비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호아시아나는 항공특화그룹으로 칭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운영 중인 국내외 28개 노선에 대한 공동운항(코드쉐어)을 통한 수익 창출, 자체적으로 갖춰진 정비 인프라 등을 통한 자체적인 운항 정비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적도 양호하다. 에어부산의 3분기 매출액은 49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성장했다. 3분기 기준 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은 21.9%다.
에어부산은 오는 13~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희망가는 3600~40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187억~208억원이다. 공모금액은 마케팅과 항공기 구매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공모된 자금은 마케팅과 영업에 활용함과 동시에 항공기 구매에 보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8~19일 청약을 받는다. 이달 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BNK투자증권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에어부산, 영남권 기반 안정적 성장 전망-유지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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