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24일 (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 경제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계획된 금리인상 속도를 중단시킬 심각한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연준 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꾸준한 일자리 증가, 가계의 부 확대, 소비자 분위기 호전, 해외의 강력한 경제 성장, 완화적인 금융 환경 등에 힘입어 경제 확장이 지속적으로 지지를 받을 것이다"며 "지난해에는 낙관적인 기업 활동 분위기가 견조한 성장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7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 상하원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됐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세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최근 증시는 급락해 3대 지수의 가치가 10% 줄고 시장의 변동성이 가자기 높아지기도 했다.
연준은 증시 투매 이후에도 감세와 기업 순이익 확대에 힘입어 "증시와 상업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 영역에서 가치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특히 "일부 영역에서는 레버리지 사용이 계속됐다"며 "헤지펀드 등 증시 투자자들과 여타 비은행 금융 부문의 마진 신용"을 지목했다. "특히 투기 등급 기업들 사이의" 기업 부문 레버리지와 마찬가지로 가계 부채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레버리지란 자산 투자 수익률을 늘리기 위해 차입자본(부채)을 끌어다가 자산매입에 나서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그래도 연준은 "미국 금융체제의 전반적인 취약성은 완만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강력한 자본 포지션"을 가진 은행들이 어떠한 문제에도 내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증시가 현재 크게 상승한 상태이지만 실적 대비 주가의 비율은 여전히 1990년대 말의 호황기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체로 이번 보고서는 가계의 부가 사상 최대라는 점을 부각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가계의 순 자산은 가처분 소득의 6.7배로 사상 최고치였다.
재정 정책에 힘입어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완만한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즉각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에 관한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명은 노동시장이 지난 2007~2009년의 경기 침체에서 거의 회복됐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다. 연준은 모든 차원에서 볼 때 노동시장은 "완전 고용과 부합한다고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