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3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일 뉴욕시장에서 보합권내 등락세 뒤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소폭 올랐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 급증세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계획 등에 지지받으며 강보합세로 상승세를 건지했다.
특히 유가가 거의 2년 전부터 시작된 매도세에서 벗어나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기대감도 유지됐다.
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가 전일 장이 끝난 뒤 발표한 지난주 원유 지표를 통해 재고가 99만배럴이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이날 장 초반 원유재고가 1037만배럴이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일시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주간 재고는 108만배럴 감소 전망보다 많은 147만배럴이 줄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12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288만배럴이 증가했다. 또한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119만배럴이 늘며 6626만배럴을 기록, 5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트레이더들은 그러나 유가가 2월 중순 기록했던 12년래 저점으로는 다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우워스는 "올 한해 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 같다"며 "글로벌 경제가 실질적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유가는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 같다"고 전했다.
CHS 헤징의 에너지시장 분석가인 안도티 헤드릭은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OPEC의 생산 동결 전망과 미 셰일유의 하방 사이클이 최근 저점을 다시 시험하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물은 26센트, 0.76% 오른 배럴당 3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33.55달러~35.17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12센트, 0.33% 상승한 배럴당 36.93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36.10달러~37.40달러.
5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63센트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66센트에서 아주 소폭 축소됐다.
국제 유가는 지난 해 중반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며 고점을 찍은 뒤 공급과잉 우려에 급락, 현재까지 약 70%가 후퇴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 계획안에 합의하며 반등 기조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한편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이같은 분위기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계속해서 증가할 경우 매도세가 다시 강화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