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7일 (로이터) - 올해 상반기 한국은 중국의 수입시장 점유율 9.4%를 차지해 여전히 중국의 최대 수입상대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중국 경제 무역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는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 호황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이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점유율 2위인 일본과의 격차가 지난해 0.8%p에서 0.5%p로 축소된 데다 3월, 4월, 6월 등 월별로는 미국과 일본에 밀리는 등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과 독일을 제외한 중국의 주요 수입대상국 대부분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특히 호주로부터의 자원류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 중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수입은 18.9% 각각 증가해 2015년부터의 수출입 감소세가 증가세로 반등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상반기 중국 경제를 뒷받침했던 부동산과 인프라 등 고정자산 투자가 하반기에 약세로 돌아서 올해 중국 경제는 상고하저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중국의 하반기 대외무역 전망은 비교적 밝다고 평가했다.
향후 수출을 가늠하는 수출선도지수가 최근 6개월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 4월 시진핑 주석의 방미 시 합의한 100일 계획에 따라 대미 교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은 중국의 최대 수출상대국이었다.
이같은 여건 아래 한국의 대중 수출은 반도체 업계 호황, 유가 상승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면 장기화, 중국산의 경쟁력 제고 등에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심윤섭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차장은 "사드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입선 대체, 중국의 원부자재 내부조달 정책 등으로 중국시장에서 한국제품은 점점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예나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