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26일 (로이터) - 글로벌 석유 수요는 전기자동차의 빠른 보급과 기술 발전에 따르는 교통수단의 혁명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제품 소비 증가 때문에 2040년대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BP가 25일(현지시간) 매년 발행되는 에너지전망(Energy Outlook) 보고서에서 밝혔다.
화석 연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이 같은 전망은 로얄 더치 셸 등 다른 석유 회사들이 2030년대 초까지 수요가 평행선을 달리고 세계 여러 국가들이 오염 발생이 적은 에너지로 점차 전환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BP는 보고서에서 탄소 배출은 크게 둔화되겠지만 세계 여러 나라 정부들이 지구 온난화와 싸우기 위해 책정한 목표는 상당 수준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BP는 또 현재 추출 가능한 약 2조 6000억배럴의 글로벌 석유 공급량은 2050년까지의 수요를 두배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B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펜서 데일은 풍부한 양의 석유는 미국의 셰일유 생산업체,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중동 산유국, 러시아 등 저비용 생산자들과 브라질, 북해, 아시아 등 원유 생산 비용이 높은 지역간 장기적 갈등을 유발하는 무대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은 기자들에게 "저비용 생산업자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고비용 생산업자들에 대한 그들의 경쟁력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가 전망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BP 전망에 따르면 석유 수요 증가세는 약 100만bpd에서 2035년까지 40만bpd로 둔화되고 2035년 석유 소비는 1억1000만bpd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은 석유 수요가 2040년대 이전에는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