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국가들 사이에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공급과잉을 억제하고 시장을 지지하기 위한 감산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국제유가가 2015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 LCOc1 은 오후 5시 46분 현재 5.06% 오른 배럴당 57.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 CLc1 은 현재 5.2% 상승한 배럴당 54.1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거의 1년 동안 이어진 OPEC 내 논쟁과 비OPEC 국가인 러시아의 협조 의지를 둘러싼 불신에 종지부를 찍고 산유국들이 마침내 감산 합의를 이뤄, 이제 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의 합의안 준수 여부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으로 유가가 지속적인 지지를 받아 우리의 2017년 상반기 전망치인 배럴당 55달러에 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산유국들이 하루 평균 160만배럴(bpd) 감산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실질적으로 100만bpd가 감산된다는 전제 하에 이 같은 유가 전망을 제시한다. 따라서 실제 감산 규모가 발표된 수치보다 클 경우 유가는 우리의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합의된 감산 계획이 100% 이행될 경우 현재 은행의 전망치에 비해 유가가 배럴당 6달러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AB 번스타인은 "현재 원유 생산량이 총합 5260만bpd(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4%)인 24개 산유국들이 여기서 176만bpd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며 "일부 비OPEC 국가들의 감산은 자연적인 산유량 감소에 따른 것이겠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이 산유량을 자진해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리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는 미국과 유럽 고객들에게 1월부터 원유 인도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OPEC은 내년 1월 1일부터 산유량을 일일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고, 세계 1위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일일 최대 48만6000배럴의 감산을 약속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OPEC 외 산유국들은 일일 55만8000배럴의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다. 이는 최초 감산 목표인 일일 60만배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비OPEC 국가의 산유량 합의 규모 중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