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스마트폰 등 기기는 각 제품 배터리의 정격전압에 맞춰 어댑터의 전압이 모두 다르게 설계돼 있다. 수명이 다한 어댑터 및 케이블이 쌓이면서 전자 폐기물도 크게 늘고 있다. 브로나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리전압 충전기’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명선휘 브로나인 대표(사진)는 “세계 어떤 노트북, 스마트폰, 카메라도 프리전압 충전기 하나로 충전할 수 있다”며 “다음달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만난 명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충전기(어댑터)와 일반 카메라의 배터리를 연결하는 시범을 보였다. 기기 화면에는 즉시 충전량과 필요한 전압이 표시됐다. 명 대표는 “안정적인 충전을 위해선 충전 전압을 정교하게 컨트롤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프리전압 충전기는 개별 배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전압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적정 전압으로 변환한다”고 설명했다.
브로나인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행사에도 참가했다. 일본 캐논 샤프 등 전자 메이커와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 벨킨 등과 접촉했다. 명 대표는 “캐논 카메라에 브로나인 충전 포트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다양한 글로벌 업체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주문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전압 충전기는 국내가 아니라 미국에서 먼저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명 대표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를 통해 내달께 처음 현지에 제품을 선보인다. 원래 기업 간 거래(B2B) 형태 제품 공급을 목표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 업체와의 소통이 어려워지자 일반 소비자의 반응을 먼저 보기로 했다.
중국에서 대학을 나온 명 대표는 중국의 한 충전기 회사에서 개발팀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유학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프리전압 충전기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2월엔 프리전압 충전기술을 국내에 특허 등록했다. 명 대표는 프리전압 충전기 사업을 위해 올 2월 브로나인 법인을 세웠다.
명 대표는 “유럽연합(EU)은 환경 보호를 위해 미국 애플에도 스마트폰 충전기 표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 충전기가 상용화되면 폐기물 배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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