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야테크놀로지 eMCP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대만 D램 전문 반도체 제조사 난야 테크놀로지의 실적 변화가 심상치 않다. 9월 매출이 전월 대비 급감했는데 이는 10개월만에 처음이다. 난야테크놀로지의 매출이 D램 시장의 사이클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변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제조사의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난야테크놀로지는 9월 매출이 76억7700만 대만달러로 전월 대비 6.49%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간 매출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10개월 동안 전월 대비 매출 증가율은 산술 평균 기준으로 5.6%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4월에는 전월대비 매출 증가율이 무려 15.4%를 기록하기도 했다.
난야테크놀로지 월간 매출 변화 추이.
D램, 특히 스페셜티 제품군의 가격 하락이 9월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D램 중에서 생활가전제품, 라우터, TV 등에 탑재되는
스페셜티 제품군의 일부 계약가격이 전월 대비 0.36%~2.45% 하락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난야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KS:005930),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대비 매출 비중이 높은 편으로, 스페셜티 제품군의 가격하락은 9월 매출이 전월 대비 감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라며 “매출 감소율 절댓값이 계약가격 하락률(0.36~2.45%) 절댓값 대비 큰 것으로 봐 제품 출하도 전월 대비 둔화돼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 추정했다.
미국 마이크론이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최근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바뀐 가운데 난야의 이 같은 월간 실적 발표도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으로 쾌조를 보였지만 다운사이클에 대한 우려 자체는 불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민 연구원은 “부정적 투자심리를 극복하려면 D램 업종의 다운사이클이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