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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세기말 패션의 부활...길거리 점령한 '조거팬츠'

입력: 2021- 08- 25- 오전 02:06
© Reuters.  [트렌드] 세기말 패션의 부활...길거리 점령한 '조거팬츠'

미디움페더 조거팬츠. 출처=젝시믹스

[이코노믹리뷰=이정민 기자] “이번 여름에는 크롭티(배꼽티)에 조거팬츠만 교복처럼 입었어요. 스트릿 감성으로 트렌디한데다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고 아랫뱃살도 가릴 수 있었죠.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잠깐 외출하더라도 입고 벗기 수월하고 착용감이 편해 집에서도 계속 입습니다.” (서울 강동구 거주 대학생 김모 씨·23세)

“봄에는 베이지나 아이보리, 검정색 조거팬츠 많이 입고 다녔는데 포인트 색상으로 몇개 더 구매하다보니 색상별로 사놓게 됐어요. 최근 포켓이 달린 진 원단 같은 소재 활용 디자인도 많이 나왔더군요. 셋업도 눈에 띄어 쇼핑몰 장바구니에 잔뜩 담았어요.” (서울 용산구 거주 직장인 권 모씨·29세)  

일명 '똥싼바지'로 불리며 자취를 감췄던 '조거팬츠'가 다시 길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이지웨어룩'이 유행에 각광받기 시작한 조거팬츠는 올해 들어선 소재, 색상, 디자인 등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진화하며 인기가 치솟고 있다. 셋업룩(세트로 입을 때 편안하면서도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룩)과 캠핑, 투마일웨어(집 근처 2마일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 등 트렌드가 자리잡자 20년여만에 부활한 모습이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 우먼즈의 조거팬츠는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매출이 월평균 34%씩 증가했다. 올해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의 조거팬츠를 내세운 결과다. 특히 여름을 맞아 신축성뿐 아니라 시원한 원단을 적용한 넉넉한 핏 제품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젝시믹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계절에 따라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를 갖춘 조거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우(nau)는 가먼트 다잉 조거 팬츠, 아노락 조거 셋업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상반기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70% 성장했다. 물과 염료 사용을 줄인 친환경 소재와 기법을 적용해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했고 내추럴 색상으로 차별화를 꾀한 전략이 통했단 회사측 설명이다. 인기 제품 ‘아웃포켓 조거 팬츠’는 두번째 제작 상품까지 완판됐고, 지난달부터는 기존 내추럴 색상에 카키를 추가해 3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서도 조거팬츠가 연중 무신사 스토어 상위권에 랭킹되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에서 현재 기준 일부 인기 제품은 지난 1년간 7만장 판매고를 기록했고 관련 리뷰 및 관심수도 각각 4만2,000여개, 5만4,000여개로 집계됐다.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기존 남성에 더해 여성 고객 수요도 높아진데다 최근 나일론 소재와 주머니가 많은 워크웨어 카고 스타일이 주목을 받으면서 가을 시즌 대표 아이템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 가을 콜렉숀 방탄소년단 화보. 출처=휠라

‘똥싼바지’가 스타일리쉬하게 돌아왔다...‘조거 셋업’ 열풍

지난해부터 각광받은 조거팬츠가 올해부터 달라진 점은 스타일이다. 올해 들어 베이직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디테일 요소가 들어가는 등 스타일리쉬해 지면서 조거 셋업룩이 트렌드가 된 것이다. 일반 청자켓이나 가죽자켓과 매치 가능하거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시에도 활용하도록 소재와 디자인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조거팬츠는 밑위가 넉넉하고 아래로 갈수록 서서히 좁아져 발목 부분이 밴딩 처리된 바지를 일컫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학생들이 착용한 옥스퍼드 백스에서 유래돼 배기팬츠와 함께 1970년대부터 유행이 시작됐고 우리나라에는 2010년대에 인기를 끈 바 있다.

펑퍼짐한 특유의 실루엣은 유행을 지나면서 이른바 ‘똥싼바지’ 바지로 불리기 시작했고 비슷한 핏을 연출하는 조거팬츠도 모습을 감췄다. 이후 레깅스 돌풍이 일면서 운동복으로 조거팬츠를 활용하는 사람까지 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10년여만에 '인싸(인사이더)' 패션으로 재해석되며 돌아왔다. 현재 인스타그램내 조거팬츠 키워드 게시물수는 29만개를 육박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 근처에서도 가볍게 입는 '원마일웨어' 트렌드 등 자연스러운 옷차림이 유행을 탔기 때문이다. 건강을 챙기려는 ‘홈트족’에게도 운동뿐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다목적 활용이 가능해 주목 받았다. 최근에는 상의와 하의를 세트로 갖춰 입는 ‘셋업’ 트렌드로 조거팬츠 인기가 상승중이다.

‘조거팬츠 열풍’에 따라 패션 브랜드들은 가을·겨울(FW) 시즌 상품으로 각자 개성이 담긴 조거팬츠와 이를 활용한 셋업 콜렉숀을 선보이고 있다. F&F(007700)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는 톤온톤 스타일링이 가능한 트레이닝세트 ‘MLB톤톤셋업’을 선보였다. 맨투맨, 티셔츠, 후드티와 셋업으로 연출하기 좋은 조거팬츠를 구성했다. 휠라도 FW시즌 상품으로 후드 티셔츠와 ‘루즈핏 원 포인트 조거 팬츠’를 구성해 트렌디한 ‘셋업 룩’을 연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 '리틀클로젯'(LITTLE CLOSET)은 주력 아이템으로 크리스 호튼 동물 캐릭터가 그려진 '허그'(Hug) 셋업 세트를 출시했다. 허그 셋업 세트는 '맨투맨 티셔츠'와 '조거 팬츠'로 구성한 남녀공용 제품이다. 한세드림 '모이몰른'도 가을 시즌을 앞두고 맨투맨 티셔츠와 저지자카드 소재 조거팬츠 셋업 아이템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조거팬츠가 언제 어디서나 활용하기 좋은 제품으로 각광받으면서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셋업 스타일을 중심으로 집업부터 맨투맨, 후드 등도 다양한 매치가 가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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