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자를 위해 주식 용어들을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주식을 처음하는 분들은 여러가지 용어들이 다소 어렵고 헷갈리실 수 있는데 막상 알고보면 생각보다 쉽다고 느끼실 겁니다.
먼저 '밸류에이션'입니다. 사전에는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현재 가치를 판단하여 적정한 주가를 산정하는 일'이라고 정의돼 있는데요. 말하자면 '기업의 가치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은 특정 자산 혹은 기업의 현재 가치를 평가하는 프로세스를 뜻합니다. 이 가치를 평가하는 밸류에이션 기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경영진, 자본구조의 구성, 미래 전망, 기업이 보유한 자산가치 등을 살펴봅니다.
어떠 회사의 주식을 사느냐, 또 종목선정에 따라 돈을 벌 수 있느냐는 결국 시장에서 저평가 돼 있는 기업을 남들보다 잘 찾아 투자한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확인하는 데 유용한 투자 지표로는 ROE, EPS, PER, EV/EBITDA, PBR 등이 있는데요. 영어로 된 약칭만 봐서는 어렵게 느껴지시죠? 하나하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평가주를 고르는 기준 중 첫 번째는 자기자본이익률(ROE)입니다.
기업은 조달한 자금을 자산에 투자하고, 경영자는 자산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 판매해 이익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힘은 총자산수익률(ROA)로 나타냅니다. ROA는 이익/총자산×100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자금은 차입금과 자기자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총자산수익률에는 차입금과 자기자본이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 입장에선 부채까지 포함한 총자산수익률보다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것이 자기자본이익률(ROE)입니다. ROE는 '내가 투자한 돈으로 회사가 돈을 얼마나 벌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ROE는 당기순이익/평균 자기자본×100 계산식을 통해 구할 수 있습니다.
자기자본에 비해 이익을 많이 내면 이익을 창출하는 힘이 강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ROE가 높을 수록 좋은 회사라는 얘기가 되겠죠.
다음은 기업가치와 주가 수준을 가늠해 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주가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입니다.
EPS를 알면 적정 주가를 판단할 수 있는데요. 외국인과 기관들이 EPS를 알아보기 위해 기업을 방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PS는 세후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주식 1주가 1년간 벌어들이는 순이익금을 나타냅니다. 예상 EPS는 예상 세후순이익/발행주식수로 구할 수 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주가를 1년 후 예상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어떤 회사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계속 돈을 벌 경우(1주당 벌어들이는 금액), 주가까지 벌려면 몇 년이 걸리느냐를 계산한 것과 같습니다.
당연히 PER 수치가 낮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금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높을수록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PER은 미래 기대수익과 미래 수익에 대한 위험 정도에 좌우됩니다. 대체로 역사가 길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의 PER은 낮고, 역사가 짧고 높은 성장가도에 있지만 위험도가 높은 기업의 PER은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EPS에 시장평균 PER을 곱하면 적정주가를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적정주가는 곧 기업가치라고 볼 수 있겠죠.
이번엔 순수하게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기업의 가치를 알아내는 지표인 이브이에비타(EV/EBITDA)를 알아보겠습니다.
에비타(EBITDA)는 세전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비용으로 처리하지만 사외로 지출되지 않은 현금)을 합한 것으로, 세전 기준 영업현금흐름을 나타냅니다. EBITDA는 '영업이익+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제세금' 식을 통해 구할 수 있습니다.
이브이(EV)는 기업의 가치(Enterprise Value)의 약자로, 시가총액에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 및 투자유가증권)을 합한 것입니다.
EV/EBITDA는 기업의 가치라 할 수 있는 현금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 시가총액에 비해 얼마나 평가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이를 현금흐름 배수라고도 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어떤 기업이 순수하게 영업활동으로 지금과 같이 돈을 벌 경우 투자한 금액(EV)만큼 버는 데 몇 년이 걸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짧을수록 유리할테니 PER과 마찬가지로 숫자가 작을수록 저평가 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구하는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EV/EBITDA=(시가총액+순차입금)/(영업이익+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제세금)
다만 일반투자자들은 이런 복잡한 계산식을 굳이 외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증권사 HTS나 각종 자료들에 수치들이 나와있으니 개념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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