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소프트는 노인 치매와 아동 발달장애 등을 조기에 발견하고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아동 및 노인의 인지 평가 및 훈련용 게임’을 개발했다. 발달장애아 등 사용자가 이 게임을 할 때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전문가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만들었다. 우리소프트는 이 게임 관련 특허를 두 건 출원하고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논문을 포함해 두 건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기존 인지 장애를 치료하는 데는 퍼즐 등 단순한 훈련교구가 주로 쓰였다. 치료 후 환자의 상태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측정하려면 뇌파를 검사하거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찍는 방법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환자 사이에서는 훈련이 재미없고 측정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병일 우리소프트 대표(사진)는 “인지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할 때 게임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치료를 지루해하지 않고, 전문가도 실시간으로 관련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받아 보고 현재 상태를 진단할 수 있어서다.
게임을 통한 인지 장애 치료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비디오 게임을 인지 진단 및 치료에 대한 디지털 처방제로 승인했다. 우리소프트도 이런 흐름을 타고 지난 5월 말 개발이 완료된 뒤 양산 부산대병원 등에 7억원의 납품 실적을 올렸다.
회사는 국내에 있는 1만 개 이상의 발달클리닉 등으로 판로를 넓혀 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 게임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비롯한 대부분의 뇌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비대면 치료 및 훈련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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