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 20개 중 16개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0개에서 수익을 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금액 기준) 중 주가가 평균 매수가격보다 떨어진 종목은 모두 16개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유독 삼성그룹주에 많이 물렸다. 개인 순매수 규모가 6263억원으로 가장 컸던 삼성전자(평균매수가 대비 -4.08%)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9.80%), 호텔신라(-9.01%), 삼성전기(-7.61%), 삼성전자우(-5.11%) 등이 대거 평균매수가를 밑돌았다. 이 외에 LG전자(-7.42%), SK하이닉스(-5.85%), SK이노베이션(-3.15%) 등 개인 순매수 1~8위 종목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수익을 낸 종목은 이달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머큐리(17.35%)와 에이비엘바이오(0.35%) 등 4개에 그쳤다.
이에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낙폭이 컸다가 연말을 앞두고 반등하기 시작한 현대차그룹주를 주로 사들여 재미를 봤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현대차(6.71%)와 현대모비스(2.71%) 등 10개 주가가 평균매수가를 웃돌았다. 외국인은 셀트리온(-6.95%)과 휠라코리아(-4.53%) 등 10개 종목에서 손실을 냈지만 아모레퍼시픽(8.60%), 기아차(3.88%) 등 나머지 10개에서 수익을 내며 이를 만회했다.
순매도 상위 종목에서도 투자자별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나란히 15개 종목의 주가가 평균매도가보다 더 떨어졌다. 대체로 오를 가능성이 낮은 종목을 미리 손절해 손실 규모를 줄였다는 얘기다.
개인은 너무 일찍 팔았다.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아모레퍼시픽(9.37%), 현대차(8.77%), 기아차(4.35%) 등 13개 종목은 평균매도가를 웃돌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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