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13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으로 지난달 글로벌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며 석유시장의 균형 회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IEA는 1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일일 150만배럴 가량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OPEC의 감산량이 일일 100만배럴에 달했다고 전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생산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정한 목표치의 90%를 달성한 것이다.
IEA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들이 목표치보다 더 많이 생산을 줄이고 있다. 그동안 OPEC이 감산에 나선 이래 사상 최대폭의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IEA는 1월 수준의 감산이 꾸준히 이행된다면, 생산량 감소와 강력한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앞으로 6개월 내에 원유 재고가 일일 약 6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원유 재고가 일일 80만배럴 가까이 줄었다고 IEA는 지적했다. 이는 3년래 최대폭 감소한 것이다.
중국에서 원유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해상에 저장된 원유 양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말 원유 재고는 201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0억배럴을 밑돌았다.
한편 IEA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일일 140만배럴로 10만배럴 상향 조정하며, 최근 산업생산이 개선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가 지난해 일일 160만배럴 증가한 이후 올해도 상당히 강력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OPEC에 속하지 않은 일부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시장이 균형을 되찾는 과정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량은 지난해 일일 8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는 브라질, 캐나다, 미국의 총 생산량이 일일 75만배럴까지 증가하면서 OPEC 비회원국의 생산량이 일일 40만배럴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