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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임단협 올해도 지지부진...파업 절차 돌입도

입력: 2018- 12- 13- 오전 02:56
은행권 임단협 올해도 지지부진...파업 절차 돌입도

[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5대 시중은행 모두가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내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주요 안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이형석 기자 leehs@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6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달부터 10여 차례의 임원ㆍ실무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일정 기간 승진을 하지 못하면 호봉을 더이상 올리지 못하게 하는 '페이밴드' 제도와 임금피크제 등에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현재 2015년 이후 입사자에만 해당되는 페이밴드를 전체로 확대하자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제도 자체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임금피크제에 있어서도 사측은 올해 만 55세가 되는 1963년생 250여 명을 진입 대상으로 봤다. 하지만, 노조는 1년 미뤄 2020년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노사는 △출퇴근 기록시스템 설치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점심시간 1시간 보장 △미지급 시간외수당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

국민은행 노조는 대표자 교섭이 최종 결렬되자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내놓은 조정에 24일까지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이달 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수순을 밟는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에 따르면 조합원 총궐기대회는 오는 26일, 총파업 찬반투표는 2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임단협이 결렬돼 파업 위기까지 갔다가 올 2월 중노위 조정을 통해 2017년 임단협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KEB하나은행은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출신의 임금과 복지제도 등 인수후통합작업(PMI)에서 노사가 충돌하고 있다. 영업문화 개선 등에서도 이견이 커 7일까지 사측이 노조가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사측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노조가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7일 오후 사측이 대안을 제시하면서 해당 안을 가지고 현재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교섭을 시작했지만 노조위원장 선거로 임단협 타결이 늦어지고 있다. 신한은행 5대 노조위원장 선거에는 6명의 후보가 출마해 13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선거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임단협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교섭을 시작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임금피크제 시행 연령 등 이슈가 있지만 아직 실무자 교섭 단계로 협상 초기다. 임금피크제 시행에 희망퇴직 이슈도 맞물려 있어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중앙회 차원에서 임단협 교섭을 일괄 진행하는 NH농협은행도 합의까지는 거리가 있다. 

kingj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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