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12일 (로이터) -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증산이 결정될 것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6센트 오른 배럴당 66.10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전장과 동일한 배럴당 7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터부쉬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브렌트유와의 가격 격차가 커지자 차익실현이 발생해 WTI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 호조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상승해 마감했다. 앞으로 몇시간 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진행한다.
OPEC 증산 관련 불확실성은 유가를 압박했다.
18개월 동안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은 시장 안정과 유가 상승을 위해 감산을 시행했다. 이들 국가는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이들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공급 감소를 두고 감산정책에 변화를 줄지 여부를 결정한다.
자바르 알루아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여전히 유가를 지지하고 안정화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유국들이 석유시장의 수요를 "과대평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알루아비 장관은 감산합의와 관련해 "일부 산유국들의 주장에 따라 합의 없이 내린 일방적인 결정은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일평균 1000만배럴보다 약간 더 많은 수준만큼 증산했음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알렸다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이 이날 말했다. 다만 사우디의 산유량은 여전히 감산합의가 설정한 수준을 넘지 않고 있다.
그러나 OPEC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인터팩스 통신은 지난 9일 자국의 6월 초 산유량이 목표치를 넘어선 일평균 111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