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28일 (로이터) -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통화정책을 동결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이번 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미달러가 엔 대비 하락하고 있다.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조엔(미화 2650억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도 이에 상응하는 과감한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고 기업과 소비자들에 직접 현금을 나눠주는 '헬리콥터 머니'와 같은 비전통적 방법까지 동원될 것이란 추측이 확산됐다.
하지만 앞서 다수의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전한 바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직접적 재정지출에 할당할 규모는 총 규모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 7조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일부 시장참여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오후 5시 34분 현재 달러/엔은 0.61% 내린 104.75엔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소재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리 하드맨 외환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부양책의 규모가 클수록 일본은행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헬리콥터 머니 가능성까지 대두됐으나, 실상은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쳤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엔 환율이 29일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며, 달러가 엔 대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직후 기록한 2년 반래 최저치인 99엔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은행이 7월 초 고객들과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응답자의 80%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동결할 경우 달러가 엔 대비 3%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30% 이상의 응답자는 4% 이상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준은 미국 경제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쇼크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밝혀, 이르면 9월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6개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화지수는 앞서 96.343으로 2주래 저점을 기록한 후, 현재 전일보다 0.67% 내린 96.398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지수는 8주래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