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2월12일 (로이터) - 지난 한 주 '수익률 승자로부터의 탈출'이 이어지며 글로벌 채권펀드와 금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이 계속된 반면, 에너지주로는 1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BAML에 따르면 12월 8일까지 한 주간 글로벌 주식펀드에서 6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글로벌 증시가 수년래 고점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자금이 유출된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글로벌 채권펀드에서는 12억달러, 금펀드에서는 17억달러가 각각 유출됐다.
앞서 6주간 채권펀드로부터 340억달러가 유출되고, 금 펀드에서는 4주간 7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또 다시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긴축발작'(taper tantrum)으로 급격한 자금 유출이 이뤄졌던 2013년 이후 가장 단시간 내에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올해 높은 수익률을 보인 자산군 가운데 하나인 신흥국 시장에서도 자금 유출이 강화됐다. 지난주 신흥국 채권펀드에서는 24억달러가 빠져나가며 5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신흥국 주식펀드에서도 18억달러가 빠져나갔다.
BAML은 지난 2009년 이후 총 1조1000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고등급 채권, 부동산 트러스트, 신흥국 채권과 같은 '수익률 승자'들이 극심한 자금 유출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BAML에 따르면 이들 펀드에서는 지난 6주간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입된 자금의 10%, 20% 33%가 각각 상환됐다.
BAML은 "리스크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투자자들이 현금과 채권에서 발을 빼고 주식펀드로 갈아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11주 연속 자금이 몰린 은행주가 승자로 떠올랐다. 지난주 은행채권으로 17억달러가 유입되며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흘러들어 갔다. 에너지주로도 14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지난 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하며 유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에너지주에 대한 수요 강화로 이어졌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