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가 종료되는 22일 반도체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외국인투자 기업을 찾았다.
이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우리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개최된 '실리콘 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MEMC코리아는 대만의 글로벌 웨어퍼스(GlobalWafers)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투자 기업으로, 반도체 핵심소재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문 대통령은 "MEMC코리아와 글로벌 웨이퍼스는 제2공장을 통해 생산을 2배 확대한다는 목표로 내년까지 총 4억6000만불의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핵심소재인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분야에서 민간기업, 특히 글로벌 외국기업이 국내에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핵심소재 공급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더해, 국내 투자환경의 매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 초 외국인투자 기업인들과 대화 자리에서 '외국기업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 기업이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외국인 투자기업도 우리 기업이라는 마음으로 특별히 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정부는 외국인 투자지역에서 부지 임대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해외 전문인력에 대한 세제 지원과 체류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외국인투자자에는 현금지원 비율을 투자금의 40%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69억 불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4개월, 우리 기업과 정부는 핵심 소·부·장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며 "액체 불화수소의 국내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었고, 수요기업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도 소·부·장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린 2조1000억 원으로 편성했다"며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지원대책'은 외국인 투자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생산과 연구개발 활동을 더 많이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