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3일 (로이터) - 달러대비 엔의 가치가 22일(현지시간)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무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트레이더들은 엔와 같은 안전자산을 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 절차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려되었던 글로벌 무역전쟁과는 다소 거리를 두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달러 대비 엔의 가치는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시기에 엔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커먼웰쓰 FX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또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것이 촉매가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대응방안을 준비 중이며 보호무역주의에 맞설 것이라고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 대사가 말했다. 다만 여전히 양국 간 대화를 희망했다.
달러/엔은 뉴욕장 후반 0.55% 하락한 105.46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05.23엔까지 내려가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엔도 내려 129.847엔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03% 오른 89.811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전날 한 달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트레이더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한 통화정책전망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자산운용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먼지가 가라앉으면서 시장은 파월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비둘기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한 이번 FOMC는 연방기금금리는 1.50~1.75%로 25bp 인상하며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달러 강세론자들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달러는 0.23% 하락한 1.410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42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정책금리를 천천히 인상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7대2로 정책금리를 0.5%에서 동결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