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제안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지난달 경선을 포기한 앤드류 양 후보에 이어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제시한 후보들이 연이어 출마를 포기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전날 14개주에서 경선을 치른 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낸 지 하루 만이다. 당초 블룸버그 전 시장은 중도 대표 자리를 놓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4개주 가운데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성명에서 "석달 전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꺾기 위해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오늘 같은 이유로 레이스를 중단한다"며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 뒤에서 힘을 합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게 맞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표명했다.
유명 미디어 블룸버그의 창업주이자 3선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뒤늦게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었다.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TV, 라디오 광고 등에 5억 6000만 달러(약 6600억원)를 투입하는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블룸버그를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래 전에 블룸버그에게 10억 달러라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해줄 수 있었다”며 "이제 그는 체면을 세우고자 조 바이든의 선거운동에 돈을 쏟아붓겠지만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소비자 보호 및 금융시스템 강화를 목적으로 암호화폐 정책을 포함한 금융개혁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개혁안에서 암호화폐 산업 감독 업무 책임을 명확히 하고, 토큰의 증권성 여부를 판단할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암호화폐 과세 방안과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이 따라야할 요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드류 양에 이어 블룸버그 전 시장이 경선에서 하차함으로써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내세운 두 명의 후보가 모두 사퇴하게 됐다. 앤드류 양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투표를 시행하고,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를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의 중도 하차로 이제 민주당 경선에 남은 주자는 샌더스, 바이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 등 4명으로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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