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8일 (로이터) - 주요 산유국들 간 원유 생산량 동결 합의가 불발된 영향에 국제 유가 급락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는 18일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5시7분 현재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는 0.5% 하락하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은 엔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전망과 규슈지방의 지진에 따른 리스크 수요 타격으로 급락했다.
니케이지수는 지난 4월1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인 3.4% 내린 16,275.95로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유가가 급락, 안전자산인 엔화값이 급등했다. 엔은 달러 대비 18개월래 최고치 부근에 근접해 수출업체 등의 이익 전망을 위축시켰다.
일부 주요 수출업체들은 규슈지방의 지진에 따른 공급 차질과 불확실성으로 크게 하락했다.
소니는 지진 피해지역인 구마모토의 이미지 센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6.8% 하락했다.
토요타도 공급 체인 차질로 일본 전역의 공장이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4.8%가 하락했다.
중국 증시 역시 유가 급락에 따른 투심 악화로 인해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시장에는 지난 2월 이후의 반등세가 지속적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됐다.
이날 CSI300지수는 1.34% 내린 3228.45에,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43% 내린 3034.0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BOCOM인터내셔널의 전략가 홍하오는 "펀더멘털이 고점에 다다르기 전에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나 지금은 랠리가 늘어진 상황이며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년간 매년 초반에 그랬듯 성장률 회복을 바라는 대중의 기대는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증시 역시 글로벌 추세에 따라 약세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21,161.50으로 0.73% 미끄러졌고 H지수도 1.35% 주저앉았다.
앞서 마감한 대만 가권지수는 0.4% 하락, 코스피는 0.28% 약세로 각각 장을 마쳤다.
(윤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