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가가 연일 강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자회사로 품는 등 유통업계 인수합병(M&A) 최강자로 떠오른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8일 이마트는 1.80% 오른 1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 총 6.94% 뛰었다.
확실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품은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4743억원에 인수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마트는 기존 지분 50%를 포함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나머지 32.5%의 지분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사들이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M&A로 이마트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이마트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이번 지분 인수로 올해 이마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4324억원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영업이익 추정치 2023억원을 더하면 635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2372억원보다 168.0% 급증한 수치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면서 이마트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기업공개(IPO)를 할지도 주목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IC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상장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상장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 들어 초대형 M&A만 수차례 성사시키며 유통업계를 흔들고 있다. 이마트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앞서 3월에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2500억원(이마트 1500억원·신세계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자회사 쓱닷컴을 통해 여성 의류 플랫폼 W컨셉을 265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임 연구원은 “이마트가 e커머스 기업으로 변신하려면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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