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거침없이 성장하던 TDF(타깃데이트펀드)의 수탁고 증가율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코로나19 리스크에 의해 TDF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29일 현재 10개 자산운용사의 TDF 총수탁고는 3조 6197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 2조 8972억원 대비 722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연간 수탁고 증가액 1조 6371억원 대비 9146억원(55.86%)이 미달한 액수이다.
연간 수탁고 증가액을 분기별 실적으로 환산하면 지난 2019년도 TDF수탁고는 1분기당 4092억원이 증가했다. 이를 3분기로 곱하면 3분기 증가액은 1조 2276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수탁고 증가액 7225억원과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5051억원(41.14%) 덜 증가했다.
TDF 수탁고 증가율은 올해 들어서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중에 증가한 수탁고는 5795억원이다. 이는 분기당 2897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6월부터 9월말까지 3분기 중에 증가한 TDF수탁고는 1430억원으로 상반기 분기별 증가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36% 증가율을 보이며 증가세가 가라앉고 있다.
이처럼 TDF 수탁고 증가세가 급속 하락하는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투자 심리의 위축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하여 퇴직연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원금보장형 선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퇴직연금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연도별로 각각 1.58%, 1.88%, 1.01%, 2.25%를 기록했다.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다 2019년에는 글로벌 시장의 반짝 상승으로 2% 초반대로 올랐으나 지난 3월 촉발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모든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폭락하며 퇴직연금도 올 상반기 말에는 1.69%로 내려 앉았다.
7월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되며 경기가 일부 회복되고 있으나 안정성이 높은 금융기관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0%대로 하락했다. 따라서 전체 퇴직연금의 89% 비중을 차지하는 원금보장형 퇴직연금의 하반기 운용수익률도 상반기 보다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별 TDF 수탁고, 1위 미래에셋 2위 삼성자산 3위 한국투신운용
각 자산운용사의 9월 29일 현재 수탁고 증감 내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후 3841억원의 투자자산을 끌어모아 총수탁고 1조 5842억원 기록하며 수탁고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삼성자산운용으로 전년 대비 1709억원의 자산을 끌어들여 총수탁고 1조 945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서 한국투신운용은 258억원을 모아 3165억원, KB자산운용은 77억원을 증가시키며 1652억원 기록, 신한BNPP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255억원 증가, 한화자산운용은 408억원 증가, 키움자산운용은 254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260억원 증가, 교보자산운용 126억원 증가, 하나자산운용은 37억원을 증가시키며 전체 TDF 총수탁고는 전년말 대비 7225억원 증가한 3조 6197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각 자산운용사들의 순자산 증가 내용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4298억원이 증가하여 순자산 총액 1조 7824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삼성자산운용은 2075억원이 증가하여 순자산 총액 1조 324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한국투신운용은 283억원 증가, KB자산운용은 87억원 증가, 신한BNPP자산운용은 260억원 증가, 한화자산운용은 435억원 증가, 키움자산운용은 267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281억원 증가, 교보자산운용 127억원 증가, 하나자산운용은 41억원 증가 실적으로 전체 TDF 순자산 총액은 전년말 대비 8154억원이 증가한 4조 1510억원을 기록했다.
유형별 TDF2045 1년 수익률, 최고 10.98% 최저 -1.14%, 평균 2.95%
한국펀드평가에 의한 유형별 TDF2045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을 비교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배분 TDF2045형이 10.98%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은 한국투신운용의 알아서TDF2045형이 7.82%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삼성자산운용의 한국형 TDF2045형이 6.99%, KB자산운용의 온국민TDF2045형이 4.03%, 한화자산운용의 라이프플러스TDF2045형 3.45%, 하나자산운용의 행복한TDF2045형이 3.41%, 키움자산운용의 키워드림TDF2045형이 2.45%, 신한BNPP자산운용의 마음편한TDF2045형이 1.53%,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TDF2045형이 1.23%,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배분TDF2045형과 교보자산운용의 평생든든TDF2045형이 동일하게 -1.14%를 기록하며 각각 3~10위 자리를 차지했다.
자산운용사별 TDF2045형의 1년 평균수익률은 2.95%를 기록했다.
TDF2045형은 은퇴예정일이 2045년에 도래하는 투자자들의 은퇴자산을 관리하는 TDF로 향후 운용기간이 25년이나 되는 초장기 투자상품이다. 그럼에도 TDF2045형의 수익률은 각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와 운용전략에 의해 수익률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 또한 지금은 운용기간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지만 갈수록 운용기간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TDF2045 10개 중 최고 수익률은 10.98%이고 최저 수익률은 -1.14%이다. 평균수익률은 2.95%이다. 평균에 의한 함정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평균수익률을 비교하면 개별 상품의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상-하위 TDF 상품 간 수익률 격차는 매우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평균적인 수익률을 보고 운용사와 상품을 선정하지 말고 각 운용사의 운용전략과 포트폴리오를 면밀하게 비교한 후 투자상품을 신중하게 골라 투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