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27일 (로이터) - 최근 기업 대상 서베이 결과대로라면 유로존 경제는 반짝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일부 정책위원들이 초완화 정책의 철회를 시사한 것이 쉽게 설명될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
기업들의 구매 계획과, 그에 따른 성장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잣대인 IHS마르키트의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월 중 근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2월의 56.0에서 56.7로 상승하면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로이터 조사에서 나온 어떤 전망치보다도 높았다.
동시에 유로존내 2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잠정 PMI 역시 전망치를 넘어서며 근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들 국가의 올해 중요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HS마르키트의 수석 기업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윌리엄슨은 유로존에 대해 "정말 견실한 확장 속도"라면서 "경제가 전력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표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비 0.6%를 기록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과 동률을 이루는 것이다.
이에 즉각적으로 ECB에는 역사적인 통화완화정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라는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이달 ECB는 잠재 인플레이션이 약하고 유로존의 성장이 부진하다며 적어도 올 연말까지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ECB는 4월부터 월간 매입액은 줄일 것이다.
ECB는 또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긴박감"은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오스트리아의 에발트 노보트니, 이탈리아의 이냐지오 비스코 등 일부 ECB 정책위원들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기간 중이나 혹은 직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모간스탠리는 노트에서 "(PMI) 수치들은 하방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다는 ECB의 견해를 강화해줄 것이나, ECB는 점진적으로만 긴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쇠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것은 ECB의 주요 임무이기도 하다.
마르키트 유로존 PMI의 하위지수인 기업청구물가지수는 53.3으로 근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2월 중 2.0%로 ECB 목표 부근을 기록했다.
마르키트의 윌리엄슨은 "강한 수요에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커졌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강화되면 ECB는 더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발표된 제조업, 서비스업, 유로존 종합, 프랑스, 독일 등 총 9가지의 PMI 보고서는 모두 로이터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놓은 가장 낙관적인 전망도 상회했다.
특히 프랑스의 종합 PMI는 2월 55.9에서 3월 57.6으로 상승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함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의미있는 상승폭을 기록했고, 독일보다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표가 다음달 1차 투표가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는 경제에 분노하고 있는 이들의 표를 잡기 원할 것이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과 프랑수아 피용 등 다른 주요 후보들 역시 경제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한편 독일의 PMI는 미국과 중국, 영국, 중동으로부터의 강한 수요가 주도했다.
제조업지수는 2월의 56.1에서 57.0으로 상승했는데, 이같은 성장세는 미국과 기타 유럽 국가들과의 갈등 요인인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