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일 국내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간 데 이어 이날 울산·아산·전주 공장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중국산 부품 공급 중단→국내 완성차업체 셧다운→국내 부품회사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는 연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아산·전주 공장 문을 닫았다. 지난 4일 시작된 부분 가동 중단이 전면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중국에 있는 부품업체로부터 들여오는 전선 제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물량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를 포함해 그랜저 쏘나타 싼타페 등 현대차의 거의 전 차종 생산이 중단됐다. 전주 공장의 버스 생산라인만 일부 가동됐다.
현대차는 오는 10일에도 국내 전 공장 가동을 멈춘다. 11일엔 팰리세이드, GV80,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만 돌린다. 나머지 공장은 12일 재가동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는 3만 대(약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도 10일부터 이틀간 소하리(광명)·광주·화성 공장 문을 모두 닫는다. 이후에는 중국산 부품 수급 상황을 감안해 재가동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1일부터 사흘간 부산 공장 가동을 멈춘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부품 부족으로 4일부터 평택 공장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부품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완성차업체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부품업체들도 줄줄이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중국 현지 부품공장이 다시 가동되길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산둥성에 몰려 있는 부품업체들이 예정대로 10일부터 재가동에 나서면 국내 완성차업체 공장 휴업이 더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영세 부품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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