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3일 (로이터) -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가 22일(현지시간) 지난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다. 이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부진한 경제지표, 기술적 트레이딩이 안전자산 및 위험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압박했다.
이날 발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아 다음 달 금리 인상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71% 하락해 93.29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0.75%까지 내려가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1% 이상 급락해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었다.
유로/달러는 장중에 1.1827달러까지 올라 5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8% 상승한 1.3316달러에 거래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 부진으로 달러는 일찌감치 하락세를 탔다. 미국의 지난달 자본재 주문은 예상과 달리 감소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마감했다. 핵심 자본재 주문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도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에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시장의 낮은 변동성 때문이라는데 동의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달라화의 가치가 중요선에 도달한 후 자동 트레이딩이 촉발됐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알버트 위즈만 글로벌 금리 및 통화 전략가는 "이날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펀더멘털이 아닌 기술적인 이유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 헤드는 "위험통화 및 안전자산 대비 달러화의 가치하락은 달러화의 최근 반등이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앤더슨 헤드는 "다음 달까지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심할 경우 내년 초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세가 강력할 때 달러화의 약세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