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로이터) - 지난 한 주 글로벌 채권펀드로 2년여래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9일 밝혔다. 영국 총선을 앞둔 불안감과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BAML은 7일까지 한 주간 글로벌 채권펀드로 160억달러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투자등급 채권으로는 96억달러가, 고수익채권펀드로는 14억달러가 각각 흘러갔다.
이로써 BAML은 2015년 2월 이후 최대 규모인 총 110억달러의 자금이 회사채 펀드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회사채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1190억달러에 이른다.
BAML은 귀금속 펀드로도 8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11주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흘러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벤트 리스크가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BAML의 애널리스트들은 카타르와 주변국의 분쟁으로 고조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과 6월 8일 치러진 영국의 총선을 주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제임스 코미 연방정보국(FBI) 전 국장의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경계심이 고조된 것도 이번 주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이 낮은 국채와 미재무부 증권으로도 지난 한주 6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19주 만에 최대 규모다.
신흥국 채권펀드로도 23억달러가 유입되며 19주 연속 자금이 흘러들어갔다.
반면 글로벌 주식펀드에서는 이 기간 13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상장지수펀드(ETF)로 41억달러가 유입된 반면 뮤추얼펀드에서 54억달러가 빠져나가며 결과적으로 주식펀드에서 13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국가별로는 미국주식펀드에서 51억달러가 유출되며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로써 미국 주식펀드에서는 지난 8주 가운데 6주 자금이 유출됐다.
반면 유럽주식펀드로는 9억달러가 흘러들어갔고, 신흥국 주식펀드로도 12억달러가 유입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