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세단 SM5(사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르노삼성은 올해까지만 SM5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4일 “앞으로 SM5를 2000대만 더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SM5 아듀’라는 이름의 할인행사도 벌인다. 기존 SM5보다 155만원 싼 2000만원(부가세 포함)에 차량 2000대를 파는 행사다.
SM5는 삼성그룹이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든 이후 처음 생산한 차량이다. 1998년 3월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여러 차례 공장을 찾아 시제품을 점검할 정도로 SM5에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공개되자마자 소비자 사이에서 ‘고장 나지 않는 차’로 불리며 순식간에 ‘중형세단 빅2’에 진입했다. 삼성자동차가 프랑스 르노그룹에 매각된 이후에도 SM5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았다. 2002년엔 10만775대가 팔려 현대자동차 쏘나타에 이어 내수 판매 2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16년 르노삼성의 다른 중형세단 SM6가 공개되고 세단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자 SM5 단종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은 한동안 SM5를 단종할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결국 올해까지만 생산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월 1000대 가까이 팔렸지만 올해 신형 쏘나타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세단의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더 이상 SM5를 생산할 필요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1년간 SM5의 누적 판매량은 102만 대(내수 및 수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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