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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 품었다

입력: 2019- 03- 09- 오전 02:44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 품었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 품었다

현대중공업이 8일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맺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확정지었다.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웃도는 ‘매머드 조선소’가 탄생하게 됐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왼쪽부터)과 이동걸 산은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현대중공업그룹은 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산업은행과 체결했다.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찾게 된 건 1999년 대우그룹 파산으로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은 지 20년 만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 지분 인수 계약서에 서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가 되고, 산은은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로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가칭)의 2대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과 산은은 대우조선의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하고, 신임 대표이사 후보에 이성근 부사장(옥포조선소장)을 추천했다.

이 회장과 권 부회장은 계약을 맺은 직후 대우조선 임직원의 고용안정 및 협력업체 등 기존 거래처 유지를 담은 공동발표문을 내놨다. 권 부회장은 “생산성 유지를 전제로 대우조선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현대중공업과 동일한 조건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력이 있는 대우조선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에 대해선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것”이라며 “노조도 사업장 폐쇄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대우조선의 가치를 떨어뜨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경민/김보형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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