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21일 (로이터)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취업자수 감소효과가 최대 108만명에 달했다고 추정하면서 일자리 창출 주요 동력인 교역 산업을 고용 유지 정책의 우선 순위로 제시했다.
KDI는 21일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실제 취업자 수 증감과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추정치의 차이를 계산한 결과, 지난 4월 최대 108.4만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9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 효과는 지난 4월보다 소폭 줄어든 82.6만명으로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역서비스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교역 산업에서도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사라진 일자리의 대부분이 지역서비스 일자리로 나타났다면서 "교역 산업은 그 자체의 일자리 수는 크지 않으나, 교역 산업의 일자리 감소는 보건위기가 끝난 후에도 고용승수 경로를 통해 지역서비스 일자리가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 수는 9월까지 약 16만개로 추정된 가운데 KDI는 "이 충격이 파급될 경우 향후 10년간 서비스업 일자리 약 16만개가 관련 제조업 지역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정책 방향으로 "교역 산업이 중장기적인 일자리 창출의 주요 동력"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고용유지의 우선순위를 교역 산업 일자리에 두는 한편, 지역서비스업은 취약계층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지훈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