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1일 (로이터) - 뉴욕 증시와 달러가 18일(현지시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경질됐다는 소식에 변동성 장세를 보인 뒤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증시와 달러는 극우 정치 세력을 대표하는 배넌의 해임 소식에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어젠다 이행을 둘러싼 불안감에 이내 다시 초조감에 휩싸였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쉬니 수석 투자 전략가는 "(배넌의 해임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질문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다른 인사들의 경질 우려도 있다"며 "분명 주목할 만한 것이지만 반드시 실리적이었다고는 말하긴 어렵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다소 미미했다"고 평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35% 내린 2만1674.51, S&P500지수는 0.18% 밀린 2425.55, 나스닥지수는 0.09% 빠진 6216.53으로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84%, S&P500지수는 0.65%, 나스닥지수는 0.64% 하락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2주 연속, 나스닥지수는 4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앞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가 바르셀로나 차량 공격 여파로 0.71% 내린 374.20에 마감된 가운데 이날 MCSI 세계주가지수는 0.31%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를 둘러싼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달러 기피를 초래하면서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달러는 장 초반 엔화에 4개월 저점까지 떨어졌으나 배넌 해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배넌의 퇴진을 확인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배넌을 트럼프의 수석 경제 자문인 게리 콘과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간주해 왔다.
달러는 장 초반 엔화에 거의 1% 하락, 4월 말 이후 저점인 108.58엔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엔은 뉴욕거래 후반 0.25% 내린 109.31엔에 거래됐다.
이날 배넌 퇴진 소식에 미국 국채 수요는 꺾였고 10년물 수익률은 장 후반 보합권인 2.197%를 가리켰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3% 넘는 랠리를 보였다. 미국 원유 선물은 1.42달러, 3.02% 오른 배럴당 48.5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선물은 1.69달러, 3.31% 상승한 배럴당 52.72달러에 마감됐다.
금값은 지정학적 우려로 9개월 고점을 찍은 뒤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금 현물은 온스당 1300.80달러까지 상승, 지난해 11월 9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뉴욕거래 후반 0.03% 오른 1287.95달러를 가리켰다.
* 원문기사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