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시세도 급등하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신규 투자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거래소들이 시중은행의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이용하지 못하고 법인계좌로 입금을 받는 벌집계좌 형태로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를 실시한 이후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게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방치한 것이 결국 투자자들의 안전 거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 거래 늘면서 암호화폐 투자 문의 잇따르지만…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는 신규 투자자들의 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거래소들은 시중은행과 연결된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법인계좌로 고객들의 돈을 입금받는 벌집계좌 형태의 영업이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통장을 신규로 개설하기는 어렵다. 통장 개설을 원하면 금융거래 목적을 증명해야 하는데 암호화폐 거래는 금융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거래소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900만원을 돌파하면서 많은 신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지고 있지만, 안전한 은행 실명 계좌를 지원하는 거래소가 아닌 벌집계좌를 통해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재 시중은행과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한 거래소는 소위 ‘4대 거래소’라고 불리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이다.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과 협력하고 있으며 코빗은 신한은행과 협업하고 있다. 업비트는 IBK기업은행의 실명확인 계좌를 이용 중이다.
■’4대 거래소’도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 어려워
하지만 4대 거래소들도 신규 회원의 실명확인 계좌 발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의 경우, 신규회원은 아예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원화 입금 자체가 막혀있기 때문에 신규 회원 유치도 어렵다.
4대 거래소라 불리는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코빗도 신규 회원의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이 원활하지 않다.다른 거래소를 이용하려고 해도,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통장을 개설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이용자들은 시중은행에 암호화폐 거래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을 제시하며 통장을 만들고 암호화폐 거래를 해야 한다.
그나마 4대 거래소는 시중은행의 실명확인 계좌를 이용하고 있지만, 다른 중소형 거래소들은 법인계좌로 돈을 받은 뒤 회원의 계정으로 입금해주는 벌집계좌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다. 벌집계좌 형태의 영업은 자금세탁방지와 해킹에 취약하다. 또 거래소가 갑자기 벌집계좌 운영을 중단할 경우 이용자들의 돈을 되돌려받기 어렵다.
■”투자자 보호 위해서라도 정부가 거래소 제도 정비해야”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안전한 실명확인 계좌를 이용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수차례 지적했지만 여전히 정부는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협회 등을 통해 수차례 실명확인 계좌 발급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음에도 정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암호화폐가 투자수단으로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고 우리 국민들에게도 대중적인 투자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거래수수료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신규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1호 암호화폐 거래소로 잘 알려진 코빗은 신규고객대상 누적 거래량 1000만원까지 거래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기존 고객은 거래금액별로 차등해 수수료를 인하했다.
코빗 박상곤 대표는 “거래수수료 인하를 통해 고객이 조금이나마 부담없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며 “고객이 보다 이용하기 편리한 거래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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