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3월31일 (로이터) - 금값이 30일(현지시간)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하며 전일의 가파른 상승세를 반납하고 1% 넘게 하락했다.
금은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온건한 발언에 힘입어 전일 2% 가까운 상승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옐렌의 발언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금값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옐렌의 발언은 금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금은 올해 초반에 글로벌 경제 성장, 특히 중국의 성장 우려로 증시가 타격을 받으면서 1분기에만 15.6% 올라 거의 30년래 최고의 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2% 내린 온스당 1227.14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전일 옐렌의 발언으로 1.7%나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8.90달러 떨어진 1228.60달러에 마감됐다.
US뱅크 자산운용의 시니어 투자 전략가 롭 하워스는 "미국 달러가 다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둔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결국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 달러 강세와 금 수요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금값은 범위내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폭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이날 세계 증시는 거의 올해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의 금 보유고는 29일 3.3톤 줄어 2주일만에 처음 감소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번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로 옮겨가고 있다. HSBC는 노트에서 "금의 랠리는 온전해 보이지만 금요일 나올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로 인해 흠집이 날 수 있다"고 밝혔다. HSBC는 "신규 고용이 20만건 넘게 증가하면 금의 상승을 제약, 최근 상승분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