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3월26일 (로이터) - 미국이 지난주 중국에게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낮추고,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고, 미국 기업들의 중국 금융부문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WSJ은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류허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국이 취해주기를 원하는 조치들을 적시했다"라면서 "므누친 장관이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이후 다시 중국산 수입품을 겨냥해 최대 60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자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무역전쟁 우려에 휘말렸다.
앞서 미국은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에게 핵심 기술을 넘겨주게 만드는 식으로 중국이 불공정 무역 행위를 저질러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류 부총리가 토요일 므누친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지적재산권에 대한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무역규정을 어겼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해줬으나 편지 내용이나 므누친 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그는 로이터 기자와의 통화에서 "므누친 장관이 류 부총리에게 부총리 임명 축하 전화를 걸었다"라면서 "두 사람은 양국 간 무역 적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적자를 줄이기 위해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찾는 대화를 지속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