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27일 (로이터) - 경제 위기에서 자유롭고 여당과 정치 성향이 같은 신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제롬 파월이 한국시간으로 오늘 자정 의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많은 이들은 이 자리에서 연준과 의회의 관계가 재정비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의 위기 시 조치가 정치적으로 논쟁 거리가 되는 등 지난 10년 간 연준과 공화당의 관계는 껄끄러웠다고 할 수 있지만, 이제 연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에 대한 감시 강화 우려 등 정치적인 우려를 접어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월 의장 하에서 연준과 의회의 관계가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온건한 공화당원이자 정계와 인연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파월 의장의 의회 출석은 취임 후 그의 첫 외부 활동이 될 것이다. 이번 의회 출석을 통해 그는 경제, 최근 시장 변동성, 트럼프 행정부 재정 정책의 영향 등 사안에 대한 그의 시각을 보여줄 수 있다.
최근 증시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에 파월 의장 취임 후 첫 몇 개월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 금리 인상을 가속화해야하는지 혹은 전임 의장인 자넷 옐렌이 주장한 대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고수해야할지를 논의하는 데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제 지표는 연준 관계자들이 암시해온 올해 3차례 인상보다 더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진 않고 있다.
◆ 연준과 의회의 밀월 오나?
연준과 의회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는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옐렌 때와는 달리 연준에 대한 의회의 감독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을 하지 않는 등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과 밀월 기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민주당이 투자 은행가 출신인 파월 의장의 금융 업계와의 관계에 대해 비판하거나 그가 규제 완화를 원할 수 있다며 우려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에 소재한 투자 회사인 포토백리버캐피탈의 창립자인 마크 스피넬은 옐렌에서 파월로 정치성향이 다른 인물이 연준 의장이 된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피넬은 "옐렌이 아니란 이유로 파월은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 호조 역시 파월 의장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옐렌이나 옐렌의 전임자였던 벤 버냉키는 이와 같은 호사를 누릴 수 없었다.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던 버냉키는 민주당 출신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도 재지명 받았지만 위기 시 승인한 채권 매입과 구제금융을 둘러싼 논쟁 때문에 재지명 받을 당시 어려움을 겪었다.
옐렌은 통화 정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자고 주장하는 공화당과 4년 넘게 싸웠다. 또한 그는 종종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승 또는 마이너스 금리 등 변화에 반대하는 공화당 지도자들 때문에 낙심하기도 했다.
옐렌은 위기 때문에 불어난 연준 자산의 축소에 빨리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파월의 경우, 취임 전에 이미 이런 비판을 받을 소지가 제거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톤에 소재한 III캐피탈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림 바스타는 연준과 의회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변해가면 이는 시장에도 '건설적'이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