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8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1% 이상 하락했다.
키스톤 송유관 가동 재개로 인한 공급 증가 전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표출된 감산협약에 대한 러시아의 불확실한 입장이 유가를 압박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84센트, 1.4% 하락한 배럴당 58.11달러에, 브렌트유는 2센트, 0.03% 내린 배럴당 63.84달러에 마감됐다.
송유관 운영업체인 트랜스캐나다는 감압된 상태로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랜스캐나다는 지난 16일 사우스다코타 지역의 누유로 인해 미국-캐나다간 59만배럴의 송유관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최근 유가는 OPEC의 감산협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유가 랠리는 미국 석유업체들의 증산도 촉발했다. OPEC은 이 달 30일 정례회의를 갖고 감산협약 연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감산협약 연장을 지지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감산협약 연장 기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날 감산협약 연장을 지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신호를 보였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의 사할린-1 프로젝트 산유량이 내년 1월부터 4분의 1 가량 증가, 일평균 25만~26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우리 모두는 OPEC의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며 "감산협약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러시아가 약간 불안하다"고 말했다.
OPEC은 지난주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일러도 내년 6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OPEC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는 기존의 감산협약이 내년 말까지 연장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감산협약을 6~9개월 연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시장에서 널리 예상되고 있어 OPEC 정례회의 이후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유 전략 책임자는 "OPEC 정례회의에 실망할 여지는 충분하다"며 "OPEC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원유 선물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풀려 가격이 하락하고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