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08일 (로이터) - 런던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 구조가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발생하기 전에 형성한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근월물 거래가격이 원월물보다 비쌈)으로 돌아갔다. 원유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럴당 최대 50센트의 스프레드를 기록하며 백워데이션을 형성하던 브렌트유 익월물이 지난주 약 5센트의 스프레드를 보이며 콘탱고(contango, 근월물 거래가격이 원월물보다 낮음)로 전환됐다.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해 일일 420만배럴의 미국 정유 생산시설의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폭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았다. 인프라가 심각히 손상되지 않은 채 6일(현지시간) 정유시설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유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현재 브렌트유 익월물은 배럴당 약 18센트의 스프레드로 백워데이션을 형성하고 있다. 6개월물도 비슷한 스프레드로 백워데이션을 형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감산 노력으로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익월물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일시적이므로 백워데이션이 약화되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반구 정유시설이 보수정비에 돌입하는 계절이 다가오고 북해산 기준물 원유의 10월 선적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도 생산을 재개해 유가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